07/17  바라나시에서의 일정

오전 - 화장터

갠지스 강가에 자리잡고 있는 화장터.입구에는 비에 젖은 나무들이 쌓여있다.
긴 나무 두개를 줄로 묶어 시신을 매고 온다.장작더미 중간쯤 시신을 넣고 불을 피운다.
그런데 장작더미 높이가 다르다.돈을 많이 주면 그만큼 땔감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쳐 다타지 못한 시신들도 있다.그러면 그대로 갠지스 강에 던진다고 한다.

짧은 생각에 궁금함이 들었다.
그렇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나라 인도.그중에 구걸하는 노인들은 제 몸을 태울 장작을
살 돈이나 있을까? 대답은 이러했다.구걸하는 노인들,장작을 살 돈을 구걸하는 것이란다.
윤회설을 믿는 사람들.죽고난 뒤 화장해서 재를 갠지스 강에 뿌리면 완전하게
윤회의 연을 끊는단다.
자신의 몸을 태울 땔감을 살 돈.그것만 있으면 편히 눈감을 수 있는 사람들.
괜히 머릿속이 복잡해진다.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알고 나자 이상하게 다가오는
편안함은 무엇인지..
(화장터의 모습은 담지 못했다)

오후 - 불교사원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나무.
그저 고요한 풍경.보리수 나무들,오래된 벽들.


(아래 사진  정재영)
- 도대체 어느 나무라는건지..ㅎㅎ  
  우리나라에 오면 벼슬을 받을만한 나무들이 많았다.



저녁 - 전통음악

인도 전통 음악이라 해서 그저 그럴것이려니 생각하고 듣기 시작했다.
연주 전,싯타르 연주자에게 이것저것 물었다.기타와 비슷한 모양의 현악기인지라 궁금해,궁금해...

하나의 Key에서 고요함부터 폭풍우까지 음악이 쏟아져 나온다.
마치 하나의 색깔로 그림을 그리듯 하나의 Key에서.
즐거움과 슬픔등을 쉽게 알수 있는 우리 음악에 비해 이 음악들은 그런게 없다.
마치 가족의 화장 앞에서도 무덤덤했던 것처럼 음악이 흘러간다.
하지만 그 속엔 엄청난 것들이 담겨 있다.
예상밖의 감동을 받았던 시간.서툰 영어로나마 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진심을 담아서.

타악기인 타블라와 같이 연주를 하였고 까딱 댄스라는 춤도 볼수 있었다.



- 위:싯타를 연주자-감정을 담아, 말 그대로 feel이 쏟아져 나왔다.기타 연주와 같은 기교들도 많았다.
  아래: 까딱 댄서- 설명을 듣고 몸짓을 보았는데 바람과 햇살,쏟아지는 비 등을 눈과 손으로,몸으로 표현했다.
                         눈빛과 몸짓만으로 이야기를 하고 그것으로 충분히 알아 들을수가 있었다.
          타블라 연주자-어려 보였는데 전혀 새로운 비트감을 들려 주었다.
                               우리 주변에서는 듣지 못할 7박자에 5번째 비트에 강세를. 들어봐야 알텐데...





-옥수수 파는 아이.사원 앞에 자리잡고 장사를 하고 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 어린아이가 장사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 한장 부탁했더니 그저 편하게 빤히 바라봐 주는데 너무 귀엽다.







- 다사스와메드 가트.
  가트 저 위쪽에 보이지 않는 곳에 화장터가 있다.
  바라나시에 도착해서,가트에 와서는 여기가 인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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