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i mademoiselle

INDIA 2008 2009. 1. 28. 01:32




세련된 배려


맥로드간즈에 며칠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남걀사원,코라 산책을 하고는
커피숍에 꼭 들렸었다. 인도에서 늘 짜이만 마시다가 커피향도 괜찮았더란 말이지.
물론 이곳도 티베탄이 하는 찻집이다.
이른 아침이라도 짜이,커피,콜라 등등 음료를 마실 수가 있었다.

어느 아침,커피 한잔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서양 여자(한눈에 봐도 프랑스 여인이 틀림없다)쪽으로
담배연기가 자꾸 날아간다.아무리 돌려봐도 바람이 계속 그쪽으로만 불고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가벼운 눈인사로 연기 때문에 미안하다며 담배를 끄려 했다.
그런데 이 여인,어깨를 살짝 들어 올리며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고
자기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피운다.
'나도 담배를 피우니 괜찮아요~' 라는 듯이 살짝 웃어준다.


내 딴에는 그녀를 생각해서 했던 행동들이었는데
오히려 나의 미안함을 생각했던 그녀의 행동이 멋있게 보였다.
탁자에 놓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살짝 고개를 돌린다..ㅎㅎ

충분히 세련된 배려가 있음을 그날 아침 알게 되었다.




해발 1,800미터,
안개에 쌓인 노천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셔 봤소? ㅎㅎ

2008+08 맥로드 간즈 , 인디아


    재영이가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 내었구나..^^                       (사진 정재영)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