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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두리번 거리며)따뜻한 캔커피 있나요?
할머니 : 요 있네~
나 : 이야, 따뜻한 물에 담궈 놓으셨네요..
할머니 : 요새는 따신거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요래 해야된다.

나 : 커피 납품하는 사람들이 온장고 안주던가 보네요?
할머니 : 뭐..(무슨 말씀인지 못알아 들으셨나보다) 요래 해야 따시다.
나 : (캔커피 하나 꺼내며) 우와, 진짜 좋네요, 뜨겁다...^^
할머니 : 그래 뜨시게 마셔야지 속이 따시다.

우연히 담배랑 커피를 사러 들어간 조그만 구멍가게,
연세가 일흔이 넘으신 듯 보이는 할머니,
곁에는 할아버지도 계신다.
얼마 되지 않는 계산도 두분이 함께 하신다.
5000원 드리고 담배랑 커피 사는데
몇번이고 얼마인지 서로 물어보고 거스름돈도 몇번이나 세어서 주신다.
천원짜리 두장...
하나,둘... 하나,둘... 하나,둘..
할머니 : 요래 하면 맞제?

ㅋㅋ 사실 계산도 내가 해드려야 되는데
그 재미마저 생각 짧은 젊은이가 뺏아가는게 아닌가 싶어서
가만히 있게된다.
그저 웃으며 대답만  "예~ ^^"
.........................................

첨에 갔다가 카메라가 없어서 일부러 다시 찾았던 가게..
할머니 모습도 담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ㅎㅎ

낡은 냄비에 물을 끓여
따뜻하게 커피를 데워놓으셨다.
장사속으로 그렇게 하신게 아닌 듯이 느껴지고
정말 따뜻한 커피를 마셨다.
할머니는 내게 그런 행복을 주셨다.


200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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