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등대섬

나만의 블로그라는 좋은 공간을 두고도 일상을 기록하지 못했을까..ㅋ
적어볼꺼나.

2008 03 04 화요일

새벽 4시반에 일어나서 자기전에 챙겨두었던 물품들을 현관앞에 두고
씻고 커피 한잔하고 나갈 시간을 기다린다.
오랜만에 조금 멀리 가는 길이라 살짝 설레이는 맘으로 나서는데,
이런.. 눈발이 날린다.
통영을 가기로 마음먹고 며칠을 벼르다가 마침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건너갈 수 있게 바닷길이 열린다는, 물때가 맞다는 날을 잡아 가기로 되었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날씨가 안좋으려나...
다행히 출발하면서 눈이 보이지 않고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하늘도 파랗게 변한다.

7시에 출발해서 고성 공룡휴게소..인가 잠깐 쉬었다가
9시 반쯤 통영에 도착. 여객선 터미널에 들어선다.
평일이라 그런지 터미널안이 조용하다.
직원이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어서 기다렸다가 표를 끊을만큼 조용하다.
그렇게 기다리다 표를 손에쥐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을 요량으로 밖으로 나섰다.
나의 메뉴는 비빔밥. 아주머니, 외지서 온 사람을 알아본 것처럼 비빔밥안에
생미역을 넣어주신다. 미역 비빔밥~ 생소했지만 상큼하니 맛이 좋았다.

다시 돌아와서 10시,매물도행 배를 탄다. 그리고는 출발,정말 뱃고동을 울리면서 출발한다.
완행버스처럼 비진도에 잠시 섰다가 매물도로 간다.
통영출발 - 비진도 - 소매물도 - 대매물도.
한시간여를 가니 등대섬이 보인다. 여기저기서 많이 보았던 모습이다.
그렇게 소매물도에 도착한다.

도착해서 제일먼저 찾았던건, 1월달에 예쁜 강아지들이 태어났다던 다솔산장.
바로 선착장 앞에 있다. 강아지들은 어디있나...헉... 강아지가 강아지가 아니다.
사모예드종이라 그런지 두달이 지났는데 웬만한 백구만한 덩치다.ㅎㅎ
그래도 새끼인지라 귀엽다. 문은 열렸는데 나오지도 않고 하얀 궁뎅이는
산장안에 두고 사람들을 반긴다.
이빨이 나려는지 일행의 손을 자꾸 깨문다.너무 귀엽다..^^

등대섬으로 찾아간다.
언덕을 넘고 폐교를 지나고 봉오리진 동백숲을 지나니 등대섬이 보인다.
사진은 거짓말을 안하는지 보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리고 50M 바닷길도 보인다. 등대도 보이고, 좋다 싶어 가지고간 과자..
쿠크다스 하나 꺼내서 사진도 찍어본다..촌스럽긴.....ㅋㅋ
등대섬으로 가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한다길래 얼른 건너간다.
좋다... 바다도 하늘도 등대도~
참,등대 바로 밑에서 일행이 준비해간 김밥도 먹었다.바닷바람 맞으며
하얀 등대 바로 밑에서 김밥을 먹는것도 쉽게 해볼수 있는 경험은 아니리라...생각하며.
.........

통영으로 돌아갈 배를 타기위해 다시 소매물도 선착장으로 간다.
3시 45분 배가 마지막이다. 요거 놓치면 소매물도에서 하루 묵어야한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멍게며 전복등 해산물을 파는
분들도 있고, 여하튼 도착할 때와는 다르게 북적인다. 마지막으로 소매물도 풍경을
담는다고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산장에서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던 강아지는 뭘 그리 잘못했는지 주인아저씨가
문을 닫아 놓았다. 아주머니들은 열심히 해산물을 손질한다.찰칵 찰칵...이런,필름이 없다.ㅎ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는 듯,필름이 되감긴다.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는 조금 낡은 듯하다.
창도 얼마나 안 닦았는지 밖을 보면 비가 오는줄 알겠다..ㅠㅠ
아마 몇 안되는 업체끼리 손을 잡고 고래고래
운영을 하는 모양이다. 어쩔 수가 없지.. 요거라도 타야지.
..................

통영서 저녁을 먹고 다시 대구로 출발.
밤 10정도가 되어서 도착. 여기까지 통영 나들이 일정이 끝이났다.

일이란게 생각만으로는 안된다고 하는데
여행도 그런가보다. 늘 마음만 먹고 가지를 못한다.
이번에 하나 배웠다. "들이대라,일단 출발하자" ㅋㅋ
 
너무 좋았다.^^

 

'몬스타'님과 '까칠한자야'님 감사합니다.특히 자야님은 맛있는 김밥까지.^^
혼자서는 느낄수 없는 그런 즐거움들이 있었네요. 땡큐...^^*

2008 + 03 + 11